전통 경제학의 가장 기본이 되는 진리는 수요의 법칙, 즉 "가격이 비싸지면 사람들은 물건을 덜 사고, 가격이 싸지면 더 많이 산다"는 것입니다. 그러나 백화점 명품관 앞에 이른 새벽부터 길게 줄을 서는 오픈런(Open Run) 현상이나, 샤넬이나 에르메스 같은 명품 가방이 가격을 수백만 원씩 기습 인상할수록 오히려 판매량이 폭증하는 기이한 현상은 이 수요의 법칙을 정면으로 위배합니다. 미국의 경제학자 소스타인 베블런(Thorstein Veblen)은 이미 100여 년 전에 인간의 이러한 비합리적인 소비 본능을 꿰뚫어 보았습니다. 본 글에서는 가격이 오를수록 수요가 증가하는 '베블런 효과'의 개념을 살펴보고, 현대 자본주의에서 과시적 소비가 어떠한 심리적, 경제적 메커니즘으로 작동하는지 분석해 보겠습니다...